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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를 포기한 마케터가 간 중견제조기업 취업 면접 후기 <면접후기>

일상담화/이직일기

by hkzeze 2021. 5. 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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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개발자를 포기한 이전의 후기 다음 6개월이 흘렀다.

이전 이야기가 기억이 안난다면..... 링크를 보시라(보는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ㅎㅎㅎㅎ).

비전공자 IT 취업 도전기 그리고 실패기 2탄

 

무튼 내 경력은 앞서 말을 했을런지 모르겠지만, 마케터로 6년차고, 혼자서 서울 살이를 한 지는 10년이 되었다. 이렇다할 경력으로 쳐준다는 년수가 6년일뿐, 사회생활은 10년차가 넘었고 인턴이다 뭐다 여기저기서 구른밭이 많아서 생긴 것에 비해? 년수 짬밥이 좀 된다고 하겠다.

물론 여기저기 옮겨 다녀서 이력서가 그리 깨끗하진 않지만, 뭐 어쩔수가 있나. 가는 곳마다 망하거나, 인간들이 못되쳐먹었거나, 월급을 주기조차 힘들어지거나 등등.... 기구한 이력들이 난무해서, 또 개발자를 하겠다고 난리를 쳤는데 고작 오라는 곳은 대기업이지만, 계약직이고 월급은 받던 월급의 4분의 1이 깎이는 수준.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다시 마케터 제안이 온 중견제조기업으로 직행했다. 

그쪽에서 먼저 제안을 주기도 했고, 나는 분명 개발자로 이력서를 오픈해놓았는데, 뭘 보고 오라고 한건지 모르겠지만 부리나케 면접을 보러 간거 같다. 병원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긴 했지만, 의료기기 제조업과는 멀었고, 내가 있던 병원은 해외 의료기기만 썼기 때문에 국내 의료기기 업체를 알리 없었다. 나름 공부는 하고 갔으나 질문에 완벽한 대답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뭐 일단은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간거 같다. 

1차 면접은 부서장, 인사팀장과 함께 보았다. 1분 지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서장이 준비가 안된 것인지 조금 기다렸고 숨을 고르고 있으나 두 명이 들어와서 면접을 보았다. 자기소개를 한거 같고 이것 저것 이력서에 대한 질문을 해서 원래 면접을 보았던 답 그대로 했다. 부서장은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인상이 너무 강렬했고(이때 도망쳤어야 했는데...후), 인사팀장은 포르폴리오를 보더니 진짜 혼자서 다 만든 거냐고, 이걸 만들 줄 아냐고 물었다(아 이때도 알았어야했는데,,.,후).

그리고 마케팅을 오래 하기도 했고, 국비지원으로 공부까지 했는데 왜 대형 광고 회사를 가지 않고 여기를 왔냐는 부서장의 말에, 2가지 생각을 했다.

첫째, 니들이 불렀다.

둘째, 국비지원으로 공부를 한건 개발공부였는데 대형광고회사는 무슨소리지?

이 멍청한 질문을 나는 갸우뚱 거리면서,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채 광고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인하우스에 있었 던 곳이고 전문적인 마케터가 되기위해서 한 기업의 마케팅팀에 소속되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다. 아주 만족 스러웠는 지 웃는 게 보였다. 도대체 어디가...?

무튼 질문을 해보라고 해서 쥐어 짜내서 한 질문은, 신제품 마케팅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신제품은 무엇이며 신제품에 대한 타깃은 뭐냐고 물었다. 그 때부터였다. 인사팀장은 절레절레 거렸고 부서장은 눈알을 반짝거리면서 신나서 설명을 하더라. 그리고 그녀가 대답한 그 신제품은 내가 있던 6개월동안 한 번 도 보지 못했고 향후 몇 달간 만들어 질 계획이 없다. 허허허........ 그리고 타깃이 누구냐고 한 내 질문에는 전 지구인이라고 대답했다.

정확한 타깃을 조준하지 않으면 10점은 절대 맞을 수 없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가 있다. 세분화, 타깃, 시장위치. 즉 다시 말해서 STP 다.

그 누구도 제품이나 본인들의 상품에 대해 전 지구인이 사주었으면 하고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마케팅 타깃을 전 지구인이라고 대답하진 않는다. 남대문시장에 파는 짝퉁 가방가게 사장님도 저렇게 대답을 안한다.(비하의 목적은 아님) 무튼 한 기업의 부서장이라고 하는 사람의 입에서 저런 대답을 진지하게 할 때부터 도망치자라고 생각 했어야 했는데 나는 바보같이, 오우..... 잘 모르는 사람이네. 내가 주도하면서 일할 수 있겠다 하면서 룰루 하고 그냥 왔던것 같다. 깨름직한 느낌을 애써 무시하며.

그리고 2차 면접을 오라며 OO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왠 병원이지? 의료기기 제조업체인데 왠 병원으로 오라고 하는거지..? 하면서 한 참을 찾아서 병원으로 갔고, 너무 황당해서 인사팀장에 전화까지 했고 그 병원이 맞다고 까지 말을 들으며 로비에서 기다렸다. 그랬더니 그 부서장과 나와 같이 일을 한다는 과장님이 계셨다. 부서장이 운영하는 병원이라고 하면서 과장은 본사소속이고. 부서장이 운영하는 병원? 의사가 아닌데 일반인이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지?

물론 내가 있던 병원도 의료진이 아닌 그 동생이 운영하긴 했지만, 따로 광고회사를 가지고 있었고 병원에 소속만 되어 있을 뿐 병원장이라고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그건 불법이니까. 그런데 이사람은 의료진인건지... 병원장이라고 소개를 했고 2차 면접도 뭐 면접아닌 면접같이 그냥 인사나 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하고 집으로 왔다. 이게 뭐지...... 하면서 잠에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얼마 뒤 바로 입사 메일이 왔다.

그러나 그 와 동시에 문자가 왔고 그 과장이라는 사람이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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