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산출신이라고 해서 부산 맛집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부산에 본가가 있음에도, 일년에 2번 갈까말까해서 부산 맛집이 뭔지 전혀 모른다...! 부산 상국이네떡볶이가 그리 유명한 해운대 시장 떡볶이 맛집이라는 것도 최근에 처음 앎...
그것도 서울 토박이 짝꿍이 마켓컬리에서 샀다면서 보여줘서 알았다. 허허허. (이번 추석때 내려가면 맛집 좀 찾아다녀 봐야겠다)
마켓컬리에서 부산 상국이네떡볶이 밀키트를 판다고 해서 주문했는데(물론 내가 안함), 사실 상국이네를 리얼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맛인지 모른다... 그래서 현지인에게 물어봄.
딱 시장 떡볶이 맛이라고 한다. 서울사람들이 환장할? 시장 떡볶이라 함은 엄청 찐-한 고추 장맛이고 두꺼운 쌀떡인데, 딱 그 대표적인 맛이라고 한다(근데 이가네가 더 맛있다고 함). 밀키트로 사먹을 정돈 아니라고 하는데, 쟤는 현지인이고... 시간날때마다 가서 먹을 수 있으니 하는 말일 수도. 현지인들은 상국이네 잘 안간다고 함
실제로 먹어보니까 진짜 그 찐한 시장 떡볶이 맛? 그게 뭔지 알았다. 고추 장맛이 엄청 진하고 끝에는 달큰하면서 매우 텁텁하다. 이런 시장 떡볶이 매니아인 사람들은 아주 환장할 맛이다. 먹자마자 아주 내 몸에 나트륨이 100바퀴는 도는것 같은 맛.
내가 요즘 최애하는 이모네 떡볶이랑은 완전 다른 맛이다. 이모네 떡볶이는 청양고추와 멸치육수 맛이 엄청 많이 나는 그런 진한 맛인데, 부산 상국이네떡볶이 밀키트는 멸치 육수 맛은 1도 안나고, 뭔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은 아니다. 반대로 아주 진하고 꽤 매콤한 편이며 진덕 진덕한 느낌이다.
그래서 사실 나는 이모네 떡볶이를 더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떡과 오뎅 자체는 되게 맛있다. 쌀떡도 매우 쫀득 하고 오뎅이 특히 넙적 오뎅도 소스가 잘 베어있어서 씹을 맛이 난다. 역시 부산 오뎅인가...
다만 이모네는 떡이나 오뎅이 정말 맛있다! 라기 보다는, 멸치육수가 진하게 벤 그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자주 시켜 먹는다.
파트장님도 부산 상국이네 떡볶이 밀키트 먹었다고 했는데, 소스를 반만 부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건 비추다. 소스를 꼭 다 넣어서 꾸덕꾸덕하게 먹는 것을 추천!
1봉지에 7800원이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닌데, 1봉지에 2인분정도이고 신전떡볶이나 죠스떡볶이 시켜도 뭐 만원은 늘 훌쩍 넘으니까 그리 비싼것도 아닌 것 같다...
마지막에 소스에 밥 비벼먹는게 룰이라는데, 밥을 비벼먹을 수 있을 정도의 소스가 남질 않았다....! 같이 먹은 짝꿍은 또 시킬 거라고 하는데 난 한 번 정도는 시켜 먹을 만 한 것 같다, 안 먹어본 사람은 추천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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